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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스페이스X 심층 기획 - 48만 대의 반전, 2.1조 달러의 물음표, 다시 친구가 된 두 사람 본문
테슬라·스페이스X 심층 기획 - 48만 대의 반전, 2.1조 달러의 물음표, 다시 친구가 된 두 사람
Russell(Yun) 2026. 7. 4. 19:28
TESLA · EARNINGS & AI PIVOT
① 48만 대의 반전, 7.5%의 배신
인도량 서프라이즈에도 웃지 못한 테슬라... 마진 회복과 '피지컬 AI' 전환이 새 시험대
CNBC / Yahoo Finance / Barclays·Goldman Sachs / Morgan Stanley·JP모간 / Teslarati / Electrek | 2026.07.02~07.03 종합
테슬라가 2026년 2분기 48만126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컨센서스였던 40만6천대를 7만4천대 가까이 웃도는 수치이자,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실적이었다. 2년 연속 이어지던 인도량 감소세가 처음으로 꺾인 순간이었고, 역대 2분기 기준으로도 최고치였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실적이 공개된 날 테슬라 주가는 7.49% 급락하며 거의 1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이 같은 괴리를 설명하는 첫 번째 열쇠는 '재료 소진(sell-the-news)'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4거래일 동안 테슬라 주가는 이미 13% 이상 급등한 상태였다.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에서 실제로 좋은 소식이 나오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등급을 중립(Neutral)으로 유지하며 "마진 회복과 로보택시 진전을 7월 22일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바클레이즈 역시 "분기 인도량 자체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 열쇠는 마진이다.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총마진은 2025년 1분기 16.2%에서 2분기 17.2%, 3분기 18.0%, 4분기 20.1%를 거쳐 2026년 1분기 21.1%까지 꾸준히 개선돼 왔다. 전년 대비 약 478베이시스포인트 오른 수치다. 에너지 저장 사업 부문은 같은 기간 39.5%라는 훨씬 높은 마진을 기록하며 자동차 부문의 부진을 메우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2분기 마진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규모의 경제 효과로 19~20%대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확한 수치는 7월 22일 실적 발표 전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테슬라가 더 이상 하이퍼그로스 파괴적 기업이 아니라, 마진 압박과 경쟁 심화에 직면한 성숙한 완성차 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 인텔렉티아(Intellectia) 애널리스트 분석
실적 불안 이면에서는 테슬라의 다음 성장 스토리를 향한 베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로보택시 서비스는 7월 텍사스를 벗어나 마이애미까지 확장되며 무감독(unsupervised) 운행 지역을 처음으로 넓혔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류 퍼코코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로보택시 확장 일정에 점점 회의적이던 시점에 나온 실질적 진전"이라고 평가했고, JP모간은 6월 5일 테슬라 등급을 기존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하며 로보틱스·AI를 장기 성장동력으로 지목, 목표주가 475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주류 언론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다수의 주행 오류 사례와 오랜 출시 지연, 그리고 '완전자율'이라는 약속과 실제로는 사람의 감독이 필요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 반복해서 지적되고 있다. IBTimes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투자자들이 로보택시 일정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며 주가 하락 압력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축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다. 일론 머스크는 마지막 모델S·모델X가 생산라인을 떠난 지 약 4개월 만인 7월 말~8월 중 프리몬트 공장에서 옵티머스 생산을 재개한다고 확인했다. 다만 그 스스로도 기대치를 크게 낮췄다. 옵티머스는 1만 개의 고유 부품으로 구성된 완전히 새로운 생산라인이어서 "초기 생산 속도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초반엔 매우 더딜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이는 2025년 1월 "올해 약 1만 대를 생산하겠다"던 공언에서 크게 후퇴한 셈이며, 머스크는 2026년 1월 옵티머스가 테슬라 공장에서 "쓸모 있는 작업"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한 바도 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를 "세계 최고의 피지컬 AI 기업"이라 부르며 FSD·로보틱스 성장을 근거로 연말 시가총액 2조달러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아이로봇 공동창업자 로드니 브룩스는 과거 머스크의 구상을 "순수한 환상"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액추에이터 전문 엔지니어 로비 딕슨은 "기술적 실현 가능성은 소프트웨어 개선보다 토크 밀도 혁신에 달려 있다"고 짚으며, 2026년을 옵티머스의 '신뢰도 시험대'로 규정했다.
결국 테슬라를 둘러싼 지금의 혼란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이 회사를 자동차 판매량으로 평가해야 하는가, 아니면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만들어낼 미래의 현금흐름으로 평가해야 하는가. 7월 22일 2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은 이 질문에 대한 시장의 잠정적인 답을 내놓을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SPACEX · VALUATION & EXECUTION
② 2.1조 달러의 물음표
사상 최대 IPO로 화려하게 데뷔한 스페이스X... 나스닥100 편입 뒤에 숨은 밸류에이션 전쟁
CNBC / CFRA Research / Morningstar / ARK Invest / Sacra / Space.com / Fortune | 2026.06.12~07.07 종합
6월 12일,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에 뉴욕 증시에 데뷔했다. 첫날 주가는 150달러로 출발해 160.95달러로 마감하며 19% 뛰어올랐고, 6억3,888만8,888주(초과배정옵션 전량 포함)를 매각해 약 857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였다. 곧이어 나스닥은 6월 27일 스페이스X(SPCX)의 나스닥100 지수 편입을 확정했고, 7월 7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지수 추종 패시브 자금의 의무 매수만 나스닥100발 최대 43억달러, 러셀지수 리밸런싱발 30억달러 등 최대 73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화려한 데뷔 이면에서는 이 회사의 진짜 가치를 둘러싼 팽팽한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은 187억달러로 전년(131억달러) 대비 43% 늘었다. 조정 EBITDA는 66억달러에 달했지만, 설비투자와 주식보상비용, 부채,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또 다른 사업인 xAI 관련 손실이 반영되며 GAAP 기준으로는 4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을 뜯어보면 스타링크가 114억달러로 전체의 61%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48% 성장했으며, 44억달러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실상 회사 전체를 먹여 살리는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반면 팰컨9·스타십 등 발사 서비스를 담당하는 우주 부문 매출은 41억달러로 전년 대비 8%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대부분 펜타곤과 나사(NASA) 계약에서 나왔다. 즉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 회사'라기보다는 이미 '위성 인터넷 회사'에 가까워진 셈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 크게 엇갈린다. CFRA리서치의 키스 스나이더 수석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가 정말 1조7,700억달러의 가치를 지녔는지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모닝스타는 한 발 더 나아가 적정가치를 시가총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7,800억달러로 제시하며 투자자들에게 "조정을 기다리라"고 권고했다. 그런가 하면 ARK인베스트는 2030년까지 최대 3조1,000억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중립매수(Moderate Buy)'로 수렴하지만, 12개월 목표주가는 평균 188.17달러에 최고 310달러부터 최저 62달러까지 폭넓게 퍼져 있다.
"스페이스X가 정말 1조7,700억달러의 가치를 지녔는지 회의적이다"
— 키스 스나이더, CFRA Research 수석 애널리스트
같은 회사, 같은 재무제표를 두고 이토록 극단적으로 다른 결론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 스페이스X의 밸류에이션이 얼마나 불확실한 가정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 정작 회사 안에서도 상장에 대한 확신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었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그윈 숏웰은 수년간 기업공개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상장을 성사시킨 그는 지분 0.3%를 보유해 약 12억달러의 자산가치를 확보했고, 2025년 한 해 보수로만 약 8,600만달러(대부분 스톡옵션, 기본급은 약 110만달러)를 받았다. 이제 그는 투자자들을 향해 장기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하지만 이 밸류에이션은 결국 두 개의 실행 리스크에 달려 있다. 첫째는 스타십이다. 스페이스X는 7월 31일(UTC 자정) 13차 시험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5월 22일 12차 비행에서 우주선(십39)이 상승 중 엔진 이상을 겪어 우주공간 재점화 시험에 실패하고 부스터19도 착륙 역추진에 실패했던 만큼, 이번 13차 비행은 궤도 이하(suborbital) 프로파일로 재조정될 전망이다. 7월 1일에는 신형 십40의 랩터 엔진 6기 전체에 대한 60초 정적연소 시험을 마쳤다. 둘째는 스타링크의 아성이다.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가 390기 넘는 위성을 쏘아올리며 2026년 하반기 상업 서비스를 예고했고, 다운로드 속도 400Mbps에 업로드 성능은 기존 대비 6배를 표방하고 나섰다. 스타링크는 여전히 100개국 이상에서 4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압도적 1위지만, 업계에서는 이번이 스타링크의 독점적 지위에 처음으로 균열을 낼 만한 실질적 경쟁자의 등장이라고 본다.
결국 2.1조달러라는 숫자는 완성된 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스타십이 반복된 실패를 딛고 완전하고 신속한 재사용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그리고 스타링크가 아마존이라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 앞에서도 지금의 지배력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기 전까지, 스페이스X의 진짜 가치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POLITICS · GOVERNANCE RISK
③ 다시 친구가 된 두 사람
머스크-트럼프, 파국에서 재결합까지... 2026 중간선거 앞두고 되살아난 밀월관계
Bloomberg / Fox News / Yahoo News / Axios / CNN | 2025.04~2026.06 종합
"머스크는 다시 내 친구다."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이 한마디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발언이었다. 2025년 6월, 예산안(Big Beautiful Bill)을 둘러싼 격렬한 공개 충돌 끝에 완전히 파탄난 것처럼 보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봉합되고 있다.
균열의 시작은 그보다 앞선 시점이었다. 정부 효율부(DOGE)를 이끌며 114일간 백악관에 몸담았던 머스크는 2025년 5월 자신의 역할을 주 1~2일로 줄이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그달 말 공식적으로 DOGE를 떠났다. 트럼프의 예산안을 "실망스럽다"고 공개 비판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갈등은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머스크는 예산안 반발 과정에서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까지 선언했고, 이 여파로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약 7% 급락해 시가총액 약 680억달러가 증발했다. 트럼프는 그를 "완전히 궤도를 벗어났다(off the rails)"고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다.
같은 시기 파장은 테슬라 이사회로도 번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25년 4월 말, 테슬라 이사회가 여러 경영자 서치펌에 접촉해 차기 최고경영자를 물색하는 공식 절차에 착수했으며 유력 서치펌 한 곳으로 범위를 좁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머스크 본인과 로빈 덴홈 이사회 의장은 이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고, 실제로 이사회가 머스크 교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당시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그럼에도 이 에피소드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 지배구조에 실질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완전히 궤도를 벗어났다(off the rails)"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25년 6월 머스크를 향해
그랬던 관계가 최근 뚜렷한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두 사람의 관계가 "더 프로페셔널한 관계로 진화했다"고 평가했고, 머스크는 이달 트럼프의 중국 국빈 방문에도 동행했다. 마러라고 만찬 이후 머스크는 자신의 SNS에 "2026년은 굉장할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이를 두고 두 사람이 화기애애한 저녁 식사를 나누며 관계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계 회복의 배경에는 임박한 선거 정치가 자리한다. 머스크는 2026년 중간선거를 겨냥해 공화당 측에 정치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JD밴스 부통령 및 트럼프 측근들과 선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도 참석한 것으로 보도됐다. '블루웨이브'를 막겠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한때 서로를 공개 저격하던 두 사람이 다시 한 배를 탄 모양새다.
그러나 우려가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다. 2025년 봄 불거졌던 후임 CEO 물색설이 부인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머스크의 정치적 에너지가 언제든 다시 시장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경험을 투자자들은 이미 한 차례 겪었다. 관계가 회복된 지금,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단 하나다. 머스크의 관심이 다시 온전히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경영으로 돌아올 것인가, 아니면 정치라는 변수가 또 한 번 두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흔드는 뇌관이 될 것인가.
※ 이 글은 Claude(Cowork)가 CNBC, Bloomberg, Yahoo Finance, Fox News 등 여러 매체 및 Goldman Sachs, Morgan Stanley, JP모간, CFRA Research, Morningstar, ARK Invest 등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종합해 정리한 심층 기획입니다. 배너 이미지는 각 주제를 상징하는 자체 제작 일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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