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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아미노산 아르기닌, 암과 바이러스에 맞서는 면역력을 깨우다 (2026.08.0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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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아미노산 아르기닌, 암과 바이러스에 맞서는 면역력을 깨우다 (2026.08.05)

Russell(Yun) 2026. 8. 5. 15:44

미국 록펠러대학교 연구팀이 아미노산 '아르기닌'을 충분히 섭취하면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바이러스를 훨씬 더 잘 알아챈다는 사실을 세포·동물 실험으로 확인해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했습니다. 육류, 생선, 견과류, 콩류 등 흔한 고단백 식품에 들어 있는 이 아미노산 하나가 어떻게 면역력을 좌우하는지, 연구팀이 밝혀낸 구체적인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르기닌이란 무엇인가 — 왜 이 연구가 중요한가

아르기닌은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어내기도 하고 음식으로도 섭취하는 아미노산으로, 세포 안에서 다양한 단백질을 합성하는 데 쓰입니다. 그동안 아르기닌 수치가 낮은 사람일수록 대장암을 비롯한 여러 질환의 위험이 높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록펠러대 시스템암생물학연구소의 소하일 타바지에 교수팀은 2023년 아르기닌이 부족하면 대장암세포의 돌연변이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아르기닌이 면역계 자체에 미치는 영향을 새롭게 규명했습니다.

무엇을 밝혔나 — 몸속 '경보 시스템'을 켜고 끄는 스위치

연구팀은 아르기닌이 부족하면 세포 표면의 'MHC-1(주조직적합성복합체 1형)' 단백질 생산이 멈춘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MHC-1은 모든 세포 표면에 존재하며, 변이가 생긴 암세포나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의 흔적을 세포 표면에 내걸어 T세포에게 '여기 위험이 있다'고 알리는 경보 시스템 역할을 합니다. 아르기닌이 부족하면 이 단백질을 만드는 리보솜(단백질 합성 기계)이 작업 도중 멈춰버려, 정작 위험 신호를 내걸어야 할 때 내걸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가 면역세포의 감시망을 피해 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상세 메커니즘 — 코돈과 리보솜, 왜 아르기닌이 특별한가

아미노산은 '코돈'이라는 유전 암호 단위로 만들어지는데, 아르기닌은 무려 6가지 서로 다른 코돈으로 암호화될 만큼 단백질 합성에서 비중이 큰 아미노산입니다. 연구팀이 세포 실험에서 아르기닌 부족 상태를 만들자, 총 414개의 단백질 생산량이 비정상적으로 줄었는데 그중에서도 MHC-1을 구성하는 유전자(HLA 유전자군)의 발현이 특히 크게 떨어졌습니다. MHC-1 단백질 자체가 아르기닌을 많이 포함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료가 되는 아르기닌이 부족하면 리보솜이 이 단백질을 완성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춰버리는 것입니다. 실제 쥐 실험에서도 아르기닌이 부족한 먹이를 먹은 쥐는 대장 종양이 더 많이 생겼고, 사람 기준 하루 10g 상당(견과류·콩류 몇 줌 수준)의 아르기닌을 보충한 쥐는 종양이 줄고 MHC-1 발현이 늘었습니다.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 실험에서도 아르기닌을 충분히 섭취한 쥐의 증상이 더 가벼웠고, 감염 이후에 아르기닌을 보충해도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한계와 다음 질문

다만 이번 결과는 세포 실험과 쥐 실험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는지는 추가 임상시험을 거쳐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르기닌을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의 안전성이나 적정 섭취량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연구를 이끈 타바지에 교수는 "아르기닌은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만큼, 면역항암제를 받는 환자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큰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보조요법 연구가 조만간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또한 아르기닌 외에 다른 아미노산의 섭취량 변화가 면역력이나 다른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망과 우리 생활에 미칠 영향

이번 연구가 당장 "아르기닌 보충제를 챙겨 먹으라"는 신호는 아닙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체내 아르기닌 수치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이것이 고령층에서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평소 식단에 소고기·닭고기 등 육류, 생선, 아몬드·캐슈넛 등 견과류, 콩류·두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포함하는 것만으로도 아르기닌 섭취에 도움이 됩니다.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는 환자나 감염 위험이 큰 고령층을 위한 임상 연구가 이어진다면, 저렴하고 부작용 우려가 적은 보조요법으로 아르기닌이 활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출처

The Rockefeller University, "The amino acid arginine helps the body fight tumors and viral infections" (2026.07.30)
Wu et al., "Dietary arginine drives codon-dependent MHC-I translation and improves immunity in colon tumorigenesis and respiratory viral infection", Cell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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